하루 세끼를 잘 챙겨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이어서 좋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동료 시민으로서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가 좋다. 얘기를 하다가도 반려동물과 아기에게 시선을 뺏기는 다정한 사람이어서 좋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사랑에 진심이어서 좋다. 종업원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잊지 않고 말하는 사람이라 좋다. 맡은 일을 잘 해내려고 애쓰는 사람이라 좋다. 어딜 들를 때는 귤 한 봉지라도 사가는 사람이라 좋다. 우울한 친구를 안아줄 수 있는 품과 여유가 있어서 좋다. 좋은 책이나 영화나 전시를 보고 울 수 있는 사람이라서, 좋은 게 있으면 생각나는 사람에게 공유하는 사람이라서 좋다. 죽고 싶은 와중에도 살고 싶어 해서 좋다. 내가 모순덩어리라서 연민을 느낀다. 그래도 좋다. 이런 기분이 들었을 때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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