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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약을 줄였다. 선인장은 게으른 사람이 키울 수 있다고 엄마가 그랬다. 선물 받은 선인장 귀퉁이가 노랗게 텄다. 난 게으른 사람인데 게으르지도 못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스쿠터를 다시 탄다. 손톱을 바짝 깎았는데 도로 자랐다. 머리를 매일 감고 대충 말린다. 약을 부지런히 먹는다. 매일 사람들을 웃긴다. 나는 웃지 않는다. 도서관에 다시 간다. 운동을 한다. 폭식을 한다. 고쳐야 할 습관이 많다. 어린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호주 매직 겨울에 여행을 많이 다녔다. 여행 중엔 잠을 잘 자서 여행지 이름을 따 'OO매직'이라고 이름 붙였다. 호주 매직을 마치고 오늘 귀국한다. 날씨가 드라마틱하게 좋았다. 쨍쨍 내리쬐는 햇빛에 지쳐 그늘로 들어가면 바람이 솔솔 불고, 커피도 맛있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여행오기 좋은 곳이었다. 누가 '호주까진 어쩐 일로 간 거예요?' 물어서 요양차 왔다고 했는데 정말 요양을 제대로 했다. 한국에서도 잘 살아갈 힘을 충전했다. 1월에 자살 기도를 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있을 일이라고 다짐해 본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착실하게 친구로서, 선생님으로서, 작가로서, 사람으로서 살아가야지. 어딜 꼭 떠나야 매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약도 잘 먹고 상담도 계속 받아야겠다. 도와줘서 고맙습니다.
당신에게 안녕? 잘 지내는지. 난 그러지 못했어. 잘 알겠지만. 세상엔 연인을 속이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 많지. 그런 일들에 비해선 바람을 피운 게 너무나 사소한 일일 수 있어. 그러니 당신이 한 일이 당신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해. 더 반성할 것도 이 일로 뭔가 깨달아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 좋겠어. 당신은 많은 일을 미루기 좋아하지. 더 중요한 일이 계속 생겨서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일도 계속계속 미뤄지길 바라. 나를 속인 것을 용서했음에도 그 사람에게 간 것은 당신이 인생에서 낼 수 있는 가장 큰 용기일 거야. 그러니 즐거워야지. 즐겁게 연애하다 사소한 일로 헤어져서 다른 대체할 사람을 계속 만나. 그리고 결국 나를 까마득히 잊길 바랄게.당신을 만나며 ..
이월 일일부터 이십팔일까지
일월 일일부터 삼십일일까지
십이월 일일부터 삼십일일까지
2024년 독서 목록 일월의 책001 이서현 지음, 마카롱002 김덕래 지음, 젤리클003 곽아람, 마음산책 004 이상엽 엮음, minimum005 서명숙 지음, 이야기장수 006 송병기 지음, 어크로스 007 장강명 장편소설, 은행나무008 장강명 장편소설, 은행나무009 장강명 연작소설, 민음사 010 이유리 소설집, 문학과지성사 011 장강명 연작소설, 한겨레출판 012 김화진 소설, 문학동네013 김진영 지음, 문학수첩 014 이미상,김멜라,성혜령,이서수,정선임,함윤이,현호정 지음, 문학동네 015 염종순 지음, 토네이도  이월의 책016 장강명, 위고017 프란체스코 마테우치 지음, 조반니 스카르두엘리 그림, 이민 옮김, 이유출판018 세르지오 로씨 지음, 조반니 스카르두엘리 그림,..
십일월 일일부터 삼십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