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0) 썸네일형 리스트형 농반진반 어제 처음으로 집에 에어컨을 틀었다. 습하다. 겨울에 작업대를 창쪽으로 밀어두었는데 거기 앉아있으니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이 튄다. 다시 옮겨야겠다. 새벽에 일어나니 목이 칼칼하다. 일찍 출근해서 을 읽는다. 주말 오랜만에 공황 전조 증상이 있었다. 괜찮다. 공황 길어봤자 15분인 걸. 본가에 가야 하는데 숙제처럼 느껴진다. 가지 않아도 되지 뭘. 되게 신경 쓰인다. 약을 하나 빼고 먹어보기로. 일상이 힘들면 바로 병원에 가기로. 선생님과 약속했다.상담은 연장하지 않았다. 겨울은 끔찍했다. 몇주만 있으면 여름이다. 내 봄은 어땠지? 봄의 기억이 대체로 없다. 핫케이크 가루가 생겨서 계란과 우유를 샀다. 아침으로 먹었다. 띵동 10살 생일 파티에 갔다가 아는 사람을 여럿 만났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일 중에 가슴 아프고 억울한 일 위주로 기억하는 것 같다.기뻐서 잊기 싫은 일들을 좀 채워야겠다. 갈증 요란한 꿈을 꿨다.처음 있는 일은 아닌데익숙해지지 않는다. 지혜와 용기 그리고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여유를 주소서 사월 일일부터 삼십일까지 삼월 일일부터 삼십일일까지 면봉 약을 줄였지만 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당뇨처럼 이것도 계속 품고 달래며 살아가야 하는 내 '요소'인 듯하다. 준이치가 죽었을 때 나도 이랑 씨가 자살을 할까 걱정했다. 이랑 씨의 언니가 죽었을 때 준이치가 아직 있으니까 죽진 않겠다. 생각했던 것도 오늘 기억이 났다. 이랑 씨가 SNS 계정에 추신으로 오랜 친구들. 준이치가 죽은 뒤 곧바로 내 죽음을 떠올리게 했다면 걱정 끼쳐서 미안해요. 자살하지 않아요.라고 남겼다. 안심이 되진 않는다. 내가 궁극적으로 죽음을 원하는 것은 관심받기 위해서인가 라는 생각을 팬티 바람으로 했다. 인중 위에 바셀린을 습관처럼 발랐었는데 바르지 않은지 한참 됐다. 냉동실에 창흠이가 준 원두가 있다. 이제 꺼내서 마셔야지. 완전히 봄이 된 기분으로. 사무실 프린.. 이전 1 2 3 4 5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