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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일일부터 삼십일일까지
2025년 독서 목록 일월의 책001 홍성윤 지음, 인플루엔셜(주)002 새벽부터 지음, 워터베어프레스 003 안보윤 지음, 문학동네004 금정연 일기, 북트리거 005 양정무 지음, 사회평론006 노해원 지음, 흐름출판007 김져니 지음, 요호이008 송재은, warm gray and blue009 여희숙 지음, 사우 이월의 책010  원도 지음, 위즈덤하우스011 김소영 에세이, 사계절012 안규철 지음, 현대문학013 장강명 산문, 문학동네014 데이비드 버커스 지음, 장진원 옮김, 한국경제신문015 김경희 등 지음, 한울016 권여선 음식 산문집, 한겨레출판017 쓰루타니 가오리 지음, 현승희 옮김, 북플리오018 쓰루타니 가오리 지음, 현승희 옮김, 북플리오 019 소피 칼, 배영란 ..
면봉 약을 줄였지만 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당뇨처럼 이것도 계속 품고 달래며 살아가야 하는 내 '요소'인 듯하다. 준이치가 죽었을 때 나도 이랑 씨가 자살을 할까 걱정했다. 이랑 씨의 언니가 죽었을 때 준이치가 아직 있으니까 죽진 않겠다. 생각했던 것도 오늘 기억이 났다. 이랑 씨가 SNS 계정에 추신으로 오랜 친구들. 준이치가 죽은 뒤 곧바로 내 죽음을 떠올리게 했다면 걱정 끼쳐서 미안해요. 자살하지 않아요.라고 남겼다. 안심이 되진 않는다. 내가 궁극적으로 죽음을 원하는 것은 관심받기 위해서인가 라는 생각을 팬티 바람으로 했다. 인중 위에 바셀린을 습관처럼 발랐었는데 바르지 않은지 한참 됐다. 냉동실에 창흠이가 준 원두가 있다. 이제 꺼내서 마셔야지. 완전히 봄이 된 기분으로. 사무실 프린..
근황 약을 줄였다. 선인장은 게으른 사람이 키울 수 있다고 엄마가 그랬다. 선물 받은 선인장 귀퉁이가 노랗게 텄다. 난 게으른 사람인데 게으르지도 못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스쿠터를 다시 탄다. 손톱을 바짝 깎았는데 도로 자랐다. 머리를 매일 감고 대충 말린다. 약을 부지런히 먹는다. 매일 사람들을 웃긴다. 나는 웃지 않는다. 도서관에 다시 간다. 운동을 한다. 폭식을 한다. 고쳐야 할 습관이 많다. 어린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호주 매직 겨울에 여행을 많이 다녔다. 여행 중엔 잠을 잘 자서 여행지 이름을 따 'OO매직'이라고 이름 붙였다. 호주 매직을 마치고 오늘 귀국한다. 날씨가 드라마틱하게 좋았다. 쨍쨍 내리쬐는 햇빛에 지쳐 그늘로 들어가면 바람이 솔솔 불고, 커피도 맛있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여행오기 좋은 곳이었다. 누가 '호주까진 어쩐 일로 간 거예요?' 물어서 요양차 왔다고 했는데 정말 요양을 제대로 했다. 한국에서도 잘 살아갈 힘을 충전했다. 1월에 자살 기도를 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있을 일이라고 다짐해 본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착실하게 친구로서, 선생님으로서, 작가로서, 사람으로서 살아가야지. 어딜 꼭 떠나야 매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약도 잘 먹고 상담도 계속 받아야겠다. 도와줘서 고맙습니다.
당신에게 안녕? 잘 지내는지. 난 그러지 못했어. 잘 알겠지만. 세상엔 연인을 속이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 많지. 그런 일들에 비해선 바람을 피운 게 너무나 사소한 일일 수 있어. 그러니 당신이 한 일이 당신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해. 더 반성할 것도 이 일로 뭔가 깨달아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 좋겠어. 당신은 많은 일을 미루기 좋아하지. 더 중요한 일이 계속 생겨서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일도 계속계속 미뤄지길 바라. 나를 속인 것을 용서했음에도 그 사람에게 간 것은 당신이 인생에서 낼 수 있는 가장 큰 용기일 거야. 그러니 즐거워야지. 즐겁게 연애하다 사소한 일로 헤어져서 다른 대체할 사람을 계속 만나. 그리고 결국 나를 까마득히 잊길 바랄게.당신을 만나며 ..
이월 일일부터 이십팔일까지
일월 일일부터 삼십일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