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건대에서 골목을 빠르게 달리는 오토바이에 놀라 공황발작이 왔다. 노이즈캔슬링을 켜고 울다가 멍하게 있다가 괜찮아졌다. 몸이 파르르 떨렸다. 스터디 마치고 역까지 가는 길에도 무섭고 몸이 떨렸다. 몸이 계속 떨린다. 잘 때도 몸이 계속 떨린다. 버틸만하다.(고 생각하는 게 나를 학대하는 걸까? 스스로에게 힘을 주려는 걸까?) 버틸만하다고 생각하지만 매번 새롭게 무섭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한다. 근데 이렇게 죽을 수 없지, 같은 생각도 한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려왔다. 이걸 다 읽어야지. 죽을 수 없지. 죽고 싶지만 죽을 수 없지. 연휴 때 얼마나 쉬냐고 엄마가 묻길래, 본가는 편하지 않아서 이번에 안 갈 거야.라고 말했다. 엄마 표정이 안 좋았다. 근데 어쩌겠나. 나부터 살아야지. 내일은 헬스장에 간다. 거울 보는 게 싫어서 보이는 족족 다 깨고 싶은 충동이 인다. <파문>의 마지막 씬이 정말 좋았다. <어나더 라운드>의 마지막 장면도 생각나고. 좋은 영화를 많이 봐야지. 죽으면 못 보니까 아쉬울 것이다. 죄스러운 마음이 드는데 응원이 많이 필요하다.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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